데이터 분석

데이터 사용량 급증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bizafter6 2025. 6. 30. 23:55

2025년 현재,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019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유튜브 시청, 원격 수업, 화상 회의, 온라인 쇼핑, 모바일 뱅킹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이처럼 모바일 환경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데이터 송수신 활동이 폭증하면서, 사람들의 디지털 생활은 더욱 편리해졌지만 동시에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한 텍스트 입력을 넘어, 위치 정보, 얼굴 인식, 생체 인증, 음성 데이터 등 보다 정교하고 민감한 정보들이 ‘자동으로’ 수집·전송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모든 이들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 채 ‘데이터를 통해 개인의 삶을 외부에 노출시키고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개인정보 유출이 ‘해킹’과 같은 악의적인 행위로 한정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일상적인 앱 사용이나 서비스 가입만으로도 민감한 정보가 외부로 흘러나갈 수 있는 구조가 보편화되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과연 우리는 데이터 소비가 증가한 만큼, 개인정보 보호에도 신중해지고 있는 것일까?

이번 글에서는 2025년을 기준으로, 국내의 데이터 사용량 증가 현황과 함께 이로 인해 실질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그리고 이러한 위협을 방지하기 위한 대응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개인정보 유출과 데이터 사용량 급증의 관계

데이터 사용량 증가와 개인정보 노출의 구조적 관계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진다는 것은 단순히 영상을 많이 보고, 앱을 오래 쓴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실제로는 더 많은 데이터를 기기와 서버 간에 송수신한다는 것, 즉 더 많은 개인 정보가 이동하고 저장되고 가공된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수집되는 정보는 단순히 ID나 전화번호에 그치지 않는다.

현재 대부분의 앱과 서비스는 사용자 동의를 바탕으로 위치 정보, 관심사, 행동 이력, 구매 기록 등을 자동으로 수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맞춤형 추천, 광고 노출, 위치 기반 알림 등 다양한 기능이 구현되지만, 동시에 이 정보들이 기업 서버에 지속적으로 저장·분석되고 있다는 점은 간과되기 쉽다. 문제는 이 정보들이 한 번 유출될 경우, 피해는 단순하지 않다는 데 있다. 특정 시간대에 어디에 있었는지, 어떤 검색을 자주 하는지, 온라인에서 무엇을 구매하고 어떤 건강 상태를 기록했는지 등 심층적인 생활 패턴까지 제3자에게 노출될 수 있는 구조가 되어버린 것이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면서, 스마트폰이 아닌 외부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사진 백업, 문서 보관, 건강 정보 기록 등 대부분의 개인 데이터는 기기 내부가 아닌 원격 서버에 저장되는 구조로 바뀌었고, 이 과정에서 정보가 암호화되지 않거나 충분히 보호되지 않으면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취약한 표적이 될 가능성도 커진다.

즉,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진다는 것은 정보 유출의 ‘가능성’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유출되었을 때의 ‘피해 규모’ 자체가 훨씬 커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2025년 실제 개인정보 데이터 유출 사례와 주요 취약지점 

2025년 1분기 기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국내에서 발생한 모바일 기반 개인정보 유출 신고 건수가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유출 경로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광고성 앱을 통한 무단 수집이었다.

한 예로, 최근 설치자 수가 10만 명을 넘은 한 생활 편의 앱은 사용자의 위치 데이터를 무단 수집한 뒤, 제3의 마케팅 업체에 판매한 것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었다. 사용자는 단순히 날씨 확인과 교통 조회만을 위해 앱을 사용했지만, 이 앱은 실시간 위치, 주변 검색 기록, 기기 고유 식별자 등을 모두 수집해 외부에 전송하고 있었다.
이러한 정보들은 일단 수집되면 추적이 어렵고, 삭제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다른 문제는 무료 와이파이 이용 시 발생하는 ‘중간자 공격’이다. 2025년 현재 전국 곳곳에서 공공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지만, 보안이 취약한 네트워크에 접속한 후 로그인을 하거나 결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용자의 아이디, 비밀번호, 신용카드 정보 등이 쉽게 유출될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한다. 특히 가짜 로그인 페이지를 띄우는 피싱 방식이 진화하면서 사용자들은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클라우드 저장소에 연동된 스마트워치,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IoT(사물인터넷) 기기 간 정보 연동 역시 주요 취약 지점 중 하나로 꼽힌다. 이들 기기가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암호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기기 하나만 해킹당해도 전체 개인 정보가 노출되는 구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실태는 곧 데이터 사용 증가 = 개인정보 위험 증가라는 공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편리함 뒤에 숨은 책임, 데이터 주권을 지키는 방법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한 2025년의 디지털 사회는 이전보다 훨씬 더 편리하고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그만큼 ‘보이지 않는 정보의 흐름’ 속에서 개인은 더욱 취약한 존재가 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클릭하고 어떤 정보를 소비하는지,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까지 데이터는 계속 기록되고 있고, 이 모든 것은 잠재적으로 외부로 흘러나갈 수 있는 경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환경에서 어떻게 자신의 개인정보를 지킬 수 있을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데이터 사용량’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이다. 무료 앱이나 서비스라도 수집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어떤 권한을 요구하는지 꼼꼼히 살펴야 하며, 사용하지 않는 앱은 삭제하고, 위치 정보 공유는 반드시 필요할 때만 허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공공 와이파이를 사용할 때는 민감한 로그인을 피하고, 클라우드 연동 시에는 2단계 인증과 강력한 암호 설정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자신의 정보가 어떤 경로로 흘러가는지 추적하고, 주기적으로 개인정보 보호 설정을 점검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궁극적으로는 정책적 대응도 병행되어야 한다. 앱 마켓 심사 강화, 데이터 수집 최소화 법제화, 정보 유출 피해자 구제를 위한 실질적 보상 제도 도입 등 개인의 책임을 넘는 사회적 보호 체계가 마련되어야만 디지털 시대의 ‘개인정보 주권’을 진정으로 보장할 수 있다.

2025년의 우리는 이미 데이터를 쓰는 소비자가 아니라, ‘데이터를 남기고 있는 존재’다. 그렇기에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연결보다 더 단단한 보호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동시에, 우리는 스스로의 정보에 대해 주도권을 갖는 사용자가 되어야 한다.